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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바이오젠, 창상피복재에서 유착방지막까지 시장 확대

2022-07-28

독자 기술력 적용한 '롤'생산 방식의 창상피복재
내년 '유착방지막' 출시 계획…가파른 매출성장 기대

 

[IB토마토 심수진 기자] 원바이오젠은 창상피복재를 주력으로 하는 의료기기업체로, 지난 2006년 김원일 대표가 설립했다. 금오공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원바이오젠은 10여년 만에 매출액 100억원대의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6월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김원일 대표(40.03%)이며,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42.05%다. 기술보증기금(7.97%)과 산은캐피탈(7.09%)도 지분을 보유 중이고, 올해 초에는 코어자산운용과 SL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경상북도 구미시 원바이오젠 본사 전경. 사진/심수진기자

 

'롤' 생산 방식의 독자 기술력 입힌 창상피복재

 

원바이오젠의 주력 제품은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창상피복재다. 창상피복재는 피부의 상처나 수술부위 보호, 오염 방지, 출혈이나 체액의 손실을 막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기존 폼드레싱 제품들은 '몰드'형태로 생산돼 시트 크기가 한정적이었다. 원바이오젠은 기존 생산방식과 달리 시트를 '롤'형태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완제품까지 자동 생산이 가능해 몰드 방식 대비 투입되는 인력도 적다. 현재는 생산라인에 1,2호기 두 대를 가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트를 원단처럼 롤 형태로 뽑으면 생산성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창업에 나섰지만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라며 "2006년 회사 설립 이후 2008년 12월에서야 처음으로 폼드레싱을 10미터 뽑았고, 보완작업을 거쳐 2009년에서야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원바이오젠의 주력 제품은 창상피복재 중 '습윤드레싱'종류로, 상처 부위를 건조하지 않게 해 흉터 없이 상처를 낫게 한다. 건조드레싱 방식의 거즈보다 가격은 높지만 깊은 상처에도 들러붙지 않고 교환이 편리해 널리 사용된다.

 

제품은 일동제약(메디터치), 종근당 등 다수 제약사와의 ODM(제조자개발생산), 자체 브랜드(테라솝) 제품으로 출시된다. 현재는 제약사 ODM 제품의 매출이 더 높지만 테라솝의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폼드레싱 종류인 보더(Border)는 원바이오젠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상처 부위에 반복해서 떼었다 붙일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제품은 한 번 떼어내면 다시 붙이는 것이 어렵다. 독일 생산장비의 가격이 40억~60억원대에 달해 단가 문제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웠던 분야에서 원바이오젠은 3억원대의 생산 장비를 개발했다. 2017년 10월 생산장비 개발 후 지난해 상반기에 '테라솝보더(자체브랜드)', '메디터치보더(일동제약)' 등을 출시했다. 발주량이 늘면서 2호기까지 가동 중이고, 일동제약에서는 '메디터치보더 엄마마음'이라는 약국용 제품의 신규 출시도 확정됐다는 설명이다. 

 

원바이오젠의 일동제약 ODM제품 메디터치F. 사진/원바이오젠

 

Allevyn타입 폼은 현재 개발 중인 제품으로, 내년에 자체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직사각형 형태의 기존 드레싱은 가장자리 부분이 피부를 압박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가장자리를 둥글게 바꿔서 압박을 분산시켜 트러블을 완화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하면서 전체 해외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수출액은 △2016년 6억2900만원 △2017년 7억8700만원 △2018년 11억82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3분기까지 이미 11억원을 기록해 연간 수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에도 독일 M사와 10만불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과 터키 시장에서도 매출이 발생하는 중이다. 아시아 지역은 수출대행업체(이노패스)를 통해 진행 중이며, 중국 시장은 중국사업팀을 따로 구성해 시장을 공략,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영국 K사와 독일 T사는 본사 실사를 온 당일에 계약을 하고 갔을 만큼 우리 제품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라며 "수출 요청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고, 특히 중국에서는 자체브랜드인 테라솝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착방지효과 높인 '써지큐라' 출시 예정

 

원바이오젠의 다음 주력 제품은 유착방지막인 '써지큐라'다. 수술 후 상처 부위가 치유되면서 주변 조직에 달라붙는 현상을 '조직 유착'이라고 하는데, 장내 유착, 복막 유착, 골반 유착 등 다양하게 발생한다. 이는 만성 통증을 유발하고 여성의 경우 불임의 가능성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유착방지막이라는 물리적 장벽을 통해 주변 조직과의 접촉을 차단한다. 기존의 겔타입 제품과 멤브레인 타입의 제품은 유착방지효과가 60~70% 수준인데, 원바이오젠이 개발 중인 '써지큐라'는 생체유래 고분자를 전기방사 방식으로 만들어 유착방지효과를 90%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삼성병원에서 대장암(복강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며 대상자 70명 중 35명의 시험이 종료됐다. 써지큐라의 경우 각 적응증마다 임상이 필요하다. 회사 측은 대장암 이후 신경외과, 성형외과로 적응증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기방사 형식으로 만들어 제품의 유연성이 높아 접거나 말아도 깨지지 않고, 복강경 수술시에도 사용이 용이하다"라며 "내년에는 품목허가를 받고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써지큐라(유착방지막) 출시 후 매출이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써지큐라는 임상시험에 시간이 걸리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이고, 기존 제품들보다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 기간이 길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고, 제품들이 시장에 안착해 매출도 가파르게 늘어나는 중"이라며 "유착방지막은 세계 최초의 나노섬유 형태 유착방지막으로서 출시 이후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 사진/원바이오젠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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